싸게 더 싸게…대형마트 경쟁자로 부상한 식자재마트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2019.09.15 10:2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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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최근 농·축산식품 등 특정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식자재마트가 대형마트의 새로운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 당초 자영업자들을 위해 만든 마켓이지만 전통시장과 대형마트보다 저렴한 가격에 이곳을 이용하는 일반 소비자가 늘고 있어서다. 특히 대형마트에 대한 영업규제 등의 틈새를 파고들며 대형마트를 위협하고 있다.

◇전국 6만곳서 성업…대형마트 위협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서 영업 중인 식자재마트는 전국에 6만 여 곳에 달한다. 식자재마트는 초기 동네 슈퍼마켓과 비슷한 규모의 크기의 매장이 많았으나, 최근 점포가 늘고 판매망이 다양화지면서 점포 규모도 커졌다.

이 점포는 우유, 달걀 등 특정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것이 특징이다. 동네슈퍼마켓과 할인점인 대형마트보다 판매 가격이 저렴하다. 예를 들어 우유 1리터를 시중가보다 저렴한 1000원 이하에 팔거나 계란(1판 기준)을 2000원 이하로 선보인다. 파격적인 가격으로 소비자를 유인하는 방식이다.

최근 이 같은 형태의 점포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저렴한 가격 외에도 대형마트와 달리 규제의 영향을 받지 않아 주말과 시간의 제약 없이 자유롭게 식품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행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르면 전통시장 반경 1km 이내를 보호구역으로 정해 3000㎡ 이상 대형마트와 대기업이 운영하는 상점은 쉽게 입점할 수 없다. 하지만 3000㎡ 이하의 중대형 슈퍼인 식자재마트는 이 같은 제한을 받지 않는다, 이에 따라 연중무휴 자유롭게 매장을 운영하고, 일부 점포의 경우 일반 소비자들이 일정금액 구매 시 배달 서비스도 제공한다.

◇"무늬만 자영업"…지역상인들 반발

이 때문에 전통시장 등 골목상권 상인들도 반발도 크다. 사업 규모 자체는 대규모 유통점포에 속하지는 않으나 지역 상권에 미치는 파급력이 크기 때문이다.

대형마트 규제는 전통 시장 활성화를 위해 진행됐다. 그러나 최근 식자재마트 등 골목 상권을 위협하는 점포가 등장하면서 규제 도입 취지가 유명무실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온라인쇼핑업체의 가격 공세에 실적이 악화된 대형마트는 가격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이마트의 경우 상반기에 이어 올 하반기에도 초저가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저가 상품으로 소비자를 유인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초저가 마케팅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나오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초저가로 시선은 끌겠지만 저가 마케팅이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될지는 미지수"라고 우려했다.

현재 유통 시장 구조상 대형마트가 가격 마케팅으로는 위기 돌파구를 마련할 수 없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들이 예전에 대형마트를 이용하는 이유는 저가이면서도 일정수준의 품질을 유지한단 이유였다. 하지만 최근 식자재마트 등 다른 곳의 품질도 일정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며 "대형마트의 장점을 다른곳에서도 가지고 있는데 가격이 다운된다면 대형마트에 갈 이유가 없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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