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수출규제 ‘수소차’까지 번지면 어쩌나"…수입국 다변화·국산화 관건

권세진 기자 cj@ekn.kr 2019.07.08 21: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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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서울지방조달청에서 열린 ‘소재·부품·장비 관련 관계부처 차관회의’에서 구윤철 기획재정부 2차관(가운데)과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문미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이 회의하고 있다.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권세진 기자] 일본의 수출 규제가 자동차산업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 핵심 부품이나 소재를 수입하는 수소전기차 사업이 타격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전문가들은 수소차 부품과 소재 수입국 다변화를 모색하고, 국산화율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일본이 지난 1일 한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규제를 예고한 이후 이에 대한 발언을 자제했던 청와대가 첫 입장을 통해 ‘강경 대응’ 계획을 밝히면서 한·일 경제 전쟁은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 4일 "최근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에 취한 보복적 성격의 수출규제 조치는 세계무역기구(WTO)의 규범 등 국제법을 명백히 위반한 것으로, 일본이 이러한 조치를 철회하도록 하기 위한 외교적 대응 방안을 적극 강구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업계는 일본이 수 년 전부터 한국을 대상으로 하는 보복성 규제를 치밀하게 준비해온 만큼 이번 경제 전쟁이 반도체를 넘어 자동차 등 다른 산업으로 충분히 번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혹시 모를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가 수소전기차 방향으로 나아가면서 배터리, 연료 스택 등을 위한 화학 소재의 사용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현대차 등 업계는 수소전기차에 사용되는 촉매, 전극, 전해질, 분리판 등을 독일과 일본기업으로부터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소전기차 등과 같은 미래차 개발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현대자동차는 자동차에 들어가는 수소 관련 핵심 부품을 위한 화학 소재들을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는 만큼, 수출 규제 영역이 확대될 경우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개발·양산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번 규제로 일본에서 들여오는 화학 소재의 원가가 올라갈 경우 수소전기차의 가격 역시 높아질 수밖에 없다.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차 넥쏘


이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일본의 보복성 규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수입선 다변화를 통해 일본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주목을 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자동차 기업은 일제 수입 소재나 부품 등이 들어가도 어떤 부품이 얼마나 들어가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지만 상당 부분의 소재를 일본 등 해외에서 들여오고 있다"며 "수소전기차 등과 관련해서 일본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미국, 유럽 등의 다른 대안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부터 수입선 다변화를 하지 않으면 앞으로 일본에 대한 의존도가 점점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수소차의 경우 국내에서는 2025년부터 양산한다는 계획인데 아직 약 5년이라는 시간이 있는 만큼 다변화할 시간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물론 자체적인 기술력도 동시에 개발해야겠지만 사실 화학 소재라는 것이 5년 동안 집중한다고 한 번에 만들어지는 것도 아닌 만큼 쉽지 않은 일"이라며 "협상력을 발휘해 정해진 기간 안에 소재 원가 상승 없이 얼마나 많은 다변화를 이루어내느냐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수소 산업 국산화가 이번과 같이 수출 규제 경제보복 타깃이 되는 것을 막을수 있는 방법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김용태 포항공대 신소재공학과 교수는 "우리 정부의 2030년 수소 공급량 목표치는 일본의 5배 이상으로 잡혀 있는데 관련 기술과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여서 수전해(물 전기분해) 같은 친환경방식으로는 국내 조달이 어려울 것"이라며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해야 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김 교수는 이어 "연료전지 분야에서도 현재 국내 업체들이 1~2군밖에 되지 않는다"며 "국산화를 위한 기술을 확보하지 않으면 결국 남 좋은 일 만 하게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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