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대한민국 올레드’ 산실…LG전자 구미사업장을 가다

이종무 기자 jmlee@ekn.kr 2019.05.15 10: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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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직원이 구미사업장 내 생산 라인에서 올레드 TV의 품질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LG전자


[에너지경제신문=이종무 기자] 스마트폰, TV 등 대한민국 ‘정보기술(IT) 산업의 메카’인 경북 구미 국가산업 1단지. 이곳에 LG전자 구미사업장은 1975년부터 45년간 TV를 생산해온 LG전자의 핵심 생산기지다. 컬러 TV(1977년), LCD TV(1999년)가 이곳에서 탄생했다.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도 2013년 이곳에서 세계 최초로 양산했다. 그만큼 올레드 TV에 대한 LG전자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박근직 LG전자 TV(HE)생산담당 상무는 14일 "구미 공장은 인도, 멕시코, 브라질, 폴란드, 남아공 등 해외 올레드 TV 생산 공장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엄마’ 역할(마더 팩토리)을 한다"며 "세계 TV 시장 혁신의 최선봉에 있다"고 말했다.

LG전자 올레드 TV는 한국 구미를 비롯해 해외 9곳에서 생산돼 일본과 호주,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방(UAE) 등 30개 국에 판매된다. 올레드 TV 생산량도 폭발적으로 늘었다. 지난해 LG전자 올레드 TV 출하량은 156만 5000여 대. 2013년 첫 출시 당시 3600대와 비교하면 5년만에 430배 이상 급증했다. LG전자 측은 "지역별 늘어나는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올레드 TV 모든 생산라인을 풀 가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품질 우선' 올레드 TV, 12초에 1대씩 생산

▲LG전자 직원이 구미사업장 내 신뢰성 시험실에서 포장된 상태의 올레드 TV를 다시 뜯어 품질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LG전자

LG전자 올레드 TV는 구미사업장에서도 규모가 가장 큰 A3 공장에서 생산된다. A3 공장의 연면적은 12만 6000㎡. 축구장 20개를 합친 규모다. 이 공장 1층 3개 생산 라인에서 올레드 TV가 만들어지며, 한 라인에서 12초마다 1대씩 생산된다.

생산 라인에 들어서자 쉴 틈 없이 움직이는 자동 기계 장비들이 인상적이다. 올레드 TV에 공급되는 핵심 구성품인 모듈과 메인 보드를 비롯해 전원 공급 장치 등이 라인을 따라 대부분 자동으로 조립됐다. 조립·품질 검사·포장 공정에 이르기까지 160m의 컨베이어 벨트 위를 지나야 완성된다. 결코 짧지 않은 여정이다.

올레드 TV 역시 품질이 최우선이다. 생산 라인에 설치된 카메라가 조립이 완료된 TV를 일일이 확인해 설계 도면에 따라 누락된 부품은 없는지 꼼꼼히 확인했다. 평균 근속 연수 15년 이상의 생산 베테랑 인력들도 제품 내·외관을 살피며 올레드 TV 품질 향상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생산라인 옆 800㎡ 규모 공간에 수백 대의 올레드 TV를 세워 놓고 품질 시험을 진행하는 것 역시 ‘품질 경영’의 일환이다. 올레드 TV를 제품 창고로 이동시키기 전에 품질 검사를 하는 신뢰성 실험실이다.

이곳에선 포장된 상태의 올레드 TV를 무작위로 선별해 제품을 직접 설치한 상태에서 실제 소비자 사용 환경과 유사한 상태로 품질 검사를 진행한다. 포장된 상태로 제품을 받는 소비자 관점에서 불량을 살피고 개선점을 찾는다는 취지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시그니처 올레드 TV’의 경우 전수 조사를 거친다.

신뢰성·전 기능 시험실을 나서자 입구 한 편에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흉상이 눈에 띈다. 구인회 창업주는 1948년 럭키 크림 공장에서 불량품을 직접 선별하며 "100개 가운데 1개만 불량품이 섞여 있다면 다른 99개도 모두 불량품이나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그의 품질 경영 철학은 ‘세계 속의 올레드 TV’, ‘세계 속의 LG전자’를 키워낸 밑거름이 됐다.

2018년 세계 올레드 TV 시장 점유율 (자료=IHS마킷)
구분 LG전자 소니(일본) 파나소닉(일본) 필립스(네덜란드) 스카이워스(중국) 기타
점유율 62.2% 18.9% 7.7% 2.6% 2.4% 6.2%


◇ 중국 저가 공세…"기술력으로 승부"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올레드 TV를 출시한 2013년 당시 4000대를 밑돌던 판매량은 올해 360만 대를 넘어 오는 2021년 1000만 대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다만 올레드 TV 시장이 성장하면서 글로벌 TV 제조사들도 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저가’를 무기로 든 중국 업체의 공세가 매섭다.

LG전자는 중국 업체에 비해 2∼3년 정도의 격차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정석 LG전자 HE마케팅커뮤니케이션담당 상무는 "중국 회사의 가격 파괴는 우리도 상당한 위협으로 받아들이고 있고 상당히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화질 등 기술은 LG가 2∼3년 정도 격차를 갖고 있지만, 제품 형태(폼 팩터) 혁신을 통해 올레드 TV 기술을 지속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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