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슴다’ ‘젠체하다’...낯선 단어 때문에 삼성고시 패닉

민병무 기자 joshuamin@ekn.kr 2019.04.14 15:5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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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강의 난이도" "시험 보다가 불타 죽는 줄" GSAT 난이도 어려워 응시생들 비명

삼성직무적성검사

▲14일 서울 단대부고에서 열린 삼성직무적성검사를 마친 응시자들이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 입사를 꿈꾸는 응시자들이 ‘서슴다’ ‘칠칠하다’ ‘젠체하다’ 등의 생소한 단어들 때문에 패닉에 빠졌다.

삼성그룹이 14일 올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개 채용을 위한 삼성직무적성검사(GSAT·Global Samsung Aptitude Test)를 실시한 가운데 언어논리 영역의 난이도가 지난해보다 높아 응시생들이 비명을 질렀다. GSAT는 ‘삼성피플’이 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관문 중 하나로,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는 ‘삼성고시’라고 불린다.

이날 응시자들은 언어논리(25분), 수리논리(30분), 추리(30분), 시각적 사고(30분) 등 4개 과목 110문항을 총 115분 안에 풀어야 했다. 모든 문항은 객관식이며, 정답률이 중요한 만큼 틀린 문제는 감점 처리되므로 모르는 문제는 찍지 말아야 한다.

시험 종료 직후 온라인 취업 카페에는 GSAT 난이도에 대한 응시자들의 후기가 잇따랐다. 특히 언어논리 영역의 문제가 어려웠다는 반응이 많았다. ‘겸손한 태도로 남에게 양보하거나 사양하다’라는 뚯의 ‘겸양하다’의 반의어를 꼽으라는 문제가 대표적이었다. 정답은 ‘잘난 체하다’라는 의미를 담은 ‘젠체하다’였다. 또 ‘서슴다(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머뭇거리며 망설이다)’ ‘칠칠하다(주접이 들지 아니하고 깨끗하고 단정하다)’ 등 평소 잘 사용하지 않는 단어들이 출제돼 애를 먹었다.

수리논리에서는 ‘두 개의 어항에서 줄어드는 물고기를 계산하라’ ‘소금물이 달라지는 농도를 구하라’ 등 식을 구하는 문제가 어려웠고, 시각적 사고에서도 평면도 등 투영 실루엣을 참고해 도형 모양을 추측하는 문제에서 계산해야 할 블록 개수 등이 늘어나 매우 까다로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응시자는 "오늘 GSAT, 소름이네요. 엄청나다. 점점 극강의 난이도를 자랑하려나 보다"라면서 "(합격자) 발표는 언제쯤 나려나. 포기하는 게 맞겠죠"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또 다른 응시자도 "GSAT 뭐죠. 본고사인가요"라면서 "처음 보는 데 원래 이런가요. 시험 보다가 불타 죽는 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밖에 "중간에 포기하고 뛰쳐나갈 뻔했다" "시험 치면서 하반기(공채)를 준비하자는 생각을…" "언어(논리)에서 멘탈 찢기고 수리(논리)에서 망(했다)…" 등의 후기도 등장했다.

삼성은 GSAT 합격자를 대상으로 이달과 다음달에 걸쳐 임원 면접, 직무역량 면접, 창의성 면접 등을 진행하며, 다음달 중 건강 검진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KT그룹은 지난 13일 인성·직무적성 검사를 실시했으며, LG화학과 LG디스플레이 등 LG그룹 계열사들도 같은달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위한 인적성 필기시험을 진행했다.

이밖에 오는 20일 CJ그룹, 21일 포스코그룹, 27일 롯데그룹, 28일 금호아시아나그룹 등도 필기 전형을 실시한다.


[에너지경제신문 민병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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