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시각] 기업과 근로자를 위한 동기부여 '근무혁신 인센티브'

이유민 기자 yumin@ekn.kr 2019.04.15 11: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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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재원 공인노무사

▲재원노동법률사무소 우재원 공인노무사

[칼럼=재원노동법률사무소 우재원 공인노무사] ‘긁지 않은 복권’이라는 표현이 있다. 외모가 원래는 준수하나 비만, 자기관리 미흡 등으로 외모가 가려진 사람들의 변신 가능성을 표현하는 것이다. 꼭 외모가 아니라도 기본적으로 재능과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까지 발견하지 못한 경우를 뜻하기도 한다. 복권을 긁어보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한데 당첨된 복권 스토리의 공통점은 동기부여에 있다. 짝사랑하는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거나 엄청난 수모를 당하고 복수하기 위한 것 등이다. 이처럼 능동적인 동기부여도 있으나 대게는 수동적인 경우다. 학교나 기업에서 더 나은 연구실적을 내거나 업무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인센티브제도’가 일반적인 동기부여 방법이다.

인간이 아주 경제적이고 물질적이라면 기본적으로 인센티브는 성과를 얻어내기 위한 아주 유용한 도구다. 하지만 인간은 생각보다 복잡한 동물이기 때문에 인센티브가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주로 도덕심이 인센티브와 상호 작용해 동기를 반감시키는 경우가 많다. 스티븐 레빗의 ‘괴짜 경제학’에는 어린이집의 지각벌금 이야기가 나온다. 항상 어린이들을 늦게 데리러 오는 부모들에게 벌금을 매겼다. 금전적인 손해 때문에 제시간에 데리러 올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부모들이 더 늦게 오는 현상이 나타났다. 부모들은 벌금을 내면서 오히려 어린이집에 미안한 마음이 없어진 것이다. 도덕적인 죄책감을 돈으로 극복한 것이다. 유사한 사례로 자선기금 모금에 관한 것이 있다. 자원봉사를 하는 기부금 모금자에게 기부금 모금금액의 일정부분을 인센티브로 지급하기로 하자 오히려 모금액이 적어진 것이다. 도덕적인 행동으로 인한 후광효과로 만족을 느끼던 자원봉사자들이 인센티브가 개입되자 자기희생이 아닌 돈 때문에 하는 일로 느껴서 오히려 동기가 상실된 것이다.

상대방에 대한 호의나 신뢰와 같은 상호성도 인센티브에 부정적으로 작용 한다. 사람들을 A와 B 두 그룹으로 나누어 A에게 1만원을 주고 그 중 일부를 B에게 지급하는 실험을 했다. 조건은 A가 B에게 지급한 금액의 3배를 실제로 B에게 주고, 3배의 금액을 받은 B는 다시 A에게 일부를 돌려주기로 하는데 돌려줄 금액은 전적으로 B의 자유다. 경제적으로 생각하면 B는 A에게 한 푼도 주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하지만 평균적으로 받은 돈의 40%를 다시 A에게 돌려주었다고 한다. A가 B에게 준 금액이 클수록 A가 지급 받는 금액도 커졌고, B가 돌려주는 비율도 많았다고 한다. 상대방의 신뢰대로 행동하고자 하는 ‘상호성’ 때문이다.

하지만 사례와 같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인센티브 제도는 동기부여에 효과적이며, 근로자뿐만 아니라 기업에게도 동기부여를 할 수 있다. 2019년 4월 3일부터 정부는 기업들의 근무혁신에 대한 동기부여를 위해서 ‘근무혁신 인센티브제’를 도입했다. 근무혁신 인센티브제는 기업이 자발적으로 근로시간 단축 등의 근무혁신 계획을 수립하고 실천하는 경우에 혜택을 주는 제도다. 근무혁신으로 기업의 업무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장시간 근로관행을 개선해, 일·생활 균형의 일터를 만들고자 도입됐다.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는 대상은 중소·중견기업이며, 신청한 기업들의 근무혁신 추진 현황, 이행계획의 적절성 등을 평가해 참여기업을 선정한다. 선정된 참여기업은 3개월의 개선기간 동안 이행계획에 따른 근무혁신을 실천하고, 개선기간 종료 후 이행실적 평가를 받는다. 평가 항목은 ①초과근로 ②유연근무 ③연차휴가 ④일하는 방식 ⑤일하는 문화 ⑥근로자 만족도로 구성되며, 각각의 항목은 정량 또는 정성적인 방법으로 평가한다. 최종 선정되는 우수기업은 평가점수에 따라 SS, S, A 등 세 등급으로 구분되며, 유효기간은 선정일로부터 3년이다. 근무혁신 우수기업은 정기 근로감독 면제를 포함해 각종 정부 지원 사업 우대, 근무혁신 표지(마크) 부여, 기업 홍보 등 다양한 혜택을 지원받을 수 있다.

공자는 "알기만 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보다 못하다"고 말했다. 강제적으로 동기를 부여 받는 것보다 스스로 즐겨서 행동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비록 근무혁신 인센티브가 높은 수준의 보상은 아니지만, 부여하고자 하는 동기 자체는 삶과 일에 대한 가치관을 바꾸는 숭고한 목적이다. 따라서 기업 스스로 업무생산성 향상과 일과 생활의 밸런스 있는 근로환경 조성을 위해 즐거운 마음으로 근무혁신을 추진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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