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트럼프 효과에 국제유가 5개월새 최고치...상승세 언제까지?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2019.04.09 10:4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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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란 혁명수비대 외국 테러조직 첫 지정..사우디 감산의지도 ‘쭉’
원유 공급 감소로 국제유가 상승세 당분간 지속될듯...하반기는 ‘글쎄’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의지와 미국의 이란 제재 등이 맞물리며 국제유가가 5개월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국제유가 흐름이 상고하저의 패턴을 보일 것이라는 기존의 뷰를 유지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1%(1.32달러) 상승한 64.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1월 1일 이후로 5개월여만의 최고치다. WTI는 최근 5개월새 30% 넘게 급등했다.

▲최근 3개월간 WTI 추이.(사진=네이버)


최근 주요 산유국을 중심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글로벌 원유 생산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의 혁명수비대(IRGC)를 외국 테러조직(FTO)으로 지정하며 대이란 제재 수위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미국이 외국 정부 소속 기관을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무부가 주도한 이번 전례 없는 조치는 이란이 테러지원국일 뿐만 아니라 IRGC가 테러리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재정을 지원하며 국정 운영의 도구로서 테러리즘을 조장한다는 현실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규군인 IRGC와 함께 IRGC의 해외 활동 조직인 쿠드스군(Qods Force)도 대상에 포함됐다. 국무부는 미 이민 및 국적법 제219조를 토대로 이번 조치를 취했다. 이에 대해 이란은 즉각 반발하며 중동에 주둔하는 미군을 테러조직으로 지정하는 맞불조치를 취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의지도 계속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해 10월 대비 원유를 86만 배럴 감산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3월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물량의 90%를 기여했다.

여기에 리비아에서 통합정부와 리비아 국민군의 충돌로 내전 우려가 커지고 있는 점도 국제유가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원유 공급 감소로 국제유가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화학업체 사빅을 인수하기 위해 공개한 채권 투자설명서에서는 예상보다 낮은 사우디 유전 생산능력과 사우디 정부의 높은 원유 의존도를 확인할 수 있다는 평가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최대 유전으로 알려진 가와르 유전은 최대 380만 배럴을 생산할 수 있는데, 이는 지난달 미국 퍼미안 지역의 생산량보다 적다. 또 아람코는 지난해 순이익이 전 세계에서 가장 컸지만 높은 세율로 인해 글로벌 석유기업인 셸과 토탈에 비해 배럴당 영업현금흐름이 낮다고 대신증권은 진단했다. 김소현 연구원은 "이같은 요인들로 인해 사우디는 재정 확보를 위해 고유가 정책을 유지할 수 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 국제유가 상승세에도 전문가들은 ‘상고하저’의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기존의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노력과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작년 10일 3일 기록한 배럴당 76.41달러를 깨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이후 미국이 셰일오일을 증산할 가능성이 큰데다 트럼프 대통령이 저유가를 선호하고 있어 사우디아라비아가 오랜 기간 감산을 고수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오는 28일 베네수엘라 및 5월 4일 이란 제재가 지연된다면 사우디는 현재 수준보다 원유생산량을 더 줄이기 어렵다"며 "글로벌 경제성장률 둔화에 따른 원유 수요 둔화로 국제유가 하방 압력은 더 높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사우디의 강한 감산의지를 확인한 만큼 올해 국제유가 밴드를 기존 40~60달러에서 45~68달러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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