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비관론에 돌변한 외국인...삼성전자 주가 ‘깜깜’

나유라 기자 ys106@ekn.kr 2019.03.13 17: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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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반도체 가격 하락 예상보다 가팔라...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7조원 관측도
실적 회복 시기 가늠하기 어려워..기대치 낮춰야

▲삼성전자.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가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당초 시장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반도체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삼성전자 1분기 실적 추정치가 줄줄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 올해 들어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대거 매수하던 외국인도 기대치를 낮추고 ‘팔자’로 돌아섰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79% 내린 4만385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연초 3만8750원에서 2월 25일 4만7350원으로 22% 넘게 급등한 이후 이달 들어서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달 25일부터 이달까지 삼성전자 주가는 7% 넘게 빠졌다.

이처럼 삼성전자 주가 변동성을 키운 주체는 단연 외국인이다. 올해 들어 지난달 27일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무려 3조원가량 순매수하던 외국인이 갑자기 ‘팔자’로 돌아선 탓이다. 외국인은 2월 28일부터 이달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2500억원가량 순매도했다. 이 기간 기관투자자와 개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각각 1538억원, 1239억원 사들였지만 주가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삼성전자 주가 추이.


올해 들어 외국인이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국내 주식을 대거 순매수했지만, 전세계 반도체 업황이 예상보다 더욱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팔자’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2월부터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 경기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반도체 업황이 침체됐는데, 올해 들어서는 이런 악재가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대거 사들인 것이다"라며 "그러나 삼성전자 실적 추정치가 계속해서 하향 조정되면서 주가가 조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올해 1, 2월 PC용 D램 고정가격은 작년 말 대비 30% 가량 급락했다. D램 가격은 1월에만 15% 이상 내린 데 이어 2, 3월에도 추가로 하락하면서 올해 1분기 평균가는 PC용 제품의 경우 전분기보다 20% 이상, 서버용 제품은 30%가량 급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반도체 가격 하락은 국내 수출 부진으로 이어졌다. 관세청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은 1월 22.6% 감소한데 이어 이달 1~10일에도 29.7% 급감했다. 2017년부터 작년 상반기까지 필요 이상으로 많은 물량을 사들이던 주요 고객사들이 재고 증가로 주문량을 줄이면서 반도체 업황도 직격탄을 맞았다. 당시 필요 이상으로 고객사들 주문이 늘면서 반도체 업체들은 설비 투자를 대폭 늘렸지만, 고객사들 재고 증가와 수요 감소로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면서 D램 가격도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비관론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월 말까지만 해도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9조5391억원이었다. 그러나 이달 들어서는 8조4120억원으로 낮아진데 이어 7조원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 작년 1분기 영업이익이 1조5642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적어도 올해 1분기는 50% 이상 급감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삼성전자 실적 추정치.(2018년 1분기는 확정)(자료:에프앤가이드)


전문가들은 반도체 수급 불균형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주가도 추가로 조정받을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하반기에는 미중 무역협상, 중국의 경기 부양책, 재고 조정 등으로 반도체 수급 불균형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이미 반도체 가격이 많이 하락한 상태기 때문에 고객사들이 주문을 늘린다고 해도 삼성전자 실적이 작년 상반기 수준으로 회복할 가능성은 낮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3분기, 4분기 삼성전자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있지만 확신은 없다"며 "삼성전자는 올 초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 등으로 주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추가로 조정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말부터는 반도체 시장이 성수기에 진입하기 때문에 수요는 다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이미 반도체 가격이 예상보다 빠르게 급락했기 때문에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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