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에너지] 고개숙인 국제유가, 두달새 32% 급락...12월엔 반등할까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2018.12.01 09: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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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트럼프 정치적 영향력 등 원인
유가 저점 도달...이달 최대 60달러까지 반등할 듯
WTI 50달러 하회시 美셰일에도 부정적...정례회의 주목

▲(사진=연합)


국제유가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 등으로 2개월 사이에 30% 넘게 급락하면서 언제쯤 반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전문가들은 다음달부터 계절성 원유 수요 증가와 석유수출국기국(OPEC) 정례회의 등을 감안할 때 12월부터는 60달러선까지 오를 것으로 분석했다.


◇ 트럼프, 사우디 지지...국제유가 주르륵

1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연중 고점을 찍었던 10월 3일(현지시간) 배럴당 76.41달러에서 이달 현재 51달러 수준으로 32.66% 급락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미국 원유재고 증가세, 사우디아라비아의 최대 원유 생산, 트럼프 대통령의 저유가 지지 발언 등이 맞물리면서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29일에는 WTI가 배럴당 49.41달러로 떨어지며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50달러선이 붕괴됐다.

▲최근 3개월간 국제유가 추이.(사진=네이버 화면 캡쳐)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유가에 정치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4분기 평균 일일 -45만 배럴로 공급 부족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됐던 글로벌 원유수급이 +70만 배럴, 즉 공급 과잉으로 전망치가 급격하게 조정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체재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살해 배후로 의심받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를 계속해서 두둔하고 있다. 사우디비아에 강력한 정치적 지지를 보내면서 그 대가로 유가 하락을 원하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가하락으로 민간 소비를 촉진하고 미국 전체 경제 성장률을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저유가에 대한 감사를 계속해서 표시하고 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유가가 떨어지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라며 "유가 하락은 대규모 감세와 같은 것이며, 우리 경제에 좋은 뉴스다. 인플레이션 하락"이라고 적었다. 지난 21일에는 트위터에서 "유가가 낮아지고 있다. 멋지다. 미국과 전세계를 위한 대규모 감세와 같은 것이다. (배럴당) 54달러를 즐겨라. 사우디에 감사하지만 더 낮추자"라고 밝혔다.


◇ 국제유가 바닥...추가 하락시 美셰일업체에도 부정적

다만 이달부터는 국제유가가 한시적으로 반등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국제유가는 펀더멘털(기초여건)과 비교할 때 저점 수준인데다 계절적 원유 수요 증가 등을 고려할 때 수급 균형점으로 여겨지는 50~6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에는 일부 외신을 중심으로 석유수출국기구(OPEC) 비회원국인 러시아가 감산에 동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도 서서히 개선되고 있다. OPEC, 러시아를 비롯한 산유국들은 이달 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정례회의를 열고 공급조절 방안을 논의한다.

특히 셰일오일 시추업체들의 순익분기점 WTI가 52달러인 만큼 여기서 더 하락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지지세력인 셰일 업체들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미국 셰일기업들의 원유생산 단가는 평균 44달러로 집계됐다. 만일 유가가 여기서 더 하락하면 셰일 기업들의 수익성도 악화되는 것이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 메이저 산유국들도 생산확대를 통한 시장점유율 방어보다는 유가 하락을 방어하는 정책을 논의하고 있다"며 "저유가를 선호하는 트럼프 대통령도 WTI가 50달러 이하로 떨어지는 것을 선호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프 커리 골드만삭스 원자재 리서치 대표는 최근 보고서에서 "유가가 50달러 밑으로 가면 고수익률 채권에 문제가 생긴다"며 "이런 문제가 퍼지면 원자재 시장을 넘어 훨씬 더 큰 문제가 되고 신용대출 시장의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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